‘국민MC’ 유재석이 올해 9번째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통산 21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재석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MBC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과 백상예술대상을 포함해 총 21개의 대상을 받게 됐다.
유재석은 “제가 첫 대상을 받은 게 2005년인데, 21번째를 2025년에 받았다”며 “미래는 그 누구도 모르기에,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30개까지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송인 하하, 주우재 등 ‘놀면 뭐하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들과 스태프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특히 “올해까지 함께 하다가 아쉽게 하차한 박진주, 이미주, 이이경에게도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최근 하차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배우 이이경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이경은 지난달 사생활 의혹으로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한 뒤, “제작진이 하차를 먼저 권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6일 대만에서 열린 타 시상식에선 이이경이 유재석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유재석과 불화설이 불거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 외에도 올해 MBC 예능계에는 악재가 많았다. MBC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의 고정 패널이었던 개그우먼 박나래와 샤이니 키가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 등으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연예대상 역시 당초 전현무·장도연·키가 3MC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키의 하차로 전현무와 장도연이 2인 체제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대상 후보 격인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뒤 “이렇게 마음 무겁게,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매년 ‘나 혼자 산다’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아주신 시청자들의 성원과 응원이 있었는데, 저를 포함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이 상이 마냥 기쁘게만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기안84 역시 같은 상을 받으며 “이번에는 말을 되게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며 “‘나 혼자 산다’의 작가님과 PD님들이 고생이 많은데, 살다 보면 또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위로했다.
MBC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개그맨 고(故) 전유성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고인 대신 공로상을 받은 코미디언 김신영은 “(전유성) 교수님과 사제지간으로 만난 지 23년이 됐다”며 “오는 1월 28일이 교수님의 생신이다. 그날 지리산에 가서 이 공로상을 바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