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상을 떠난 故(고) 배우 이순재가 ‘2025 MBC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MBC

지난달 세상을 떠난 故(고) 배우 이순재가 ‘2025 MBC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는 ‘2025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MBC 측은 이순재에게 공로상을 안기고,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고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인의 며느리 역을 맡았던 배우 박해미의 내레이션이 삽입됐다.

박해미는 “대한민국 드라마계의 큰 별 배우 이순재 선생님.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며 대한민국 방송의 역사를 함께 걸어오셨다. MBC에서는 총 38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고 고인을 소개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시청률 64.9%를 기록한 ‘사랑이 뭐길래’, 역대 사극 시청률 1위인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요 장면들이 나왔다.

박해미는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이순재 선생님. 선생님의 며느리여서 정말 행복했다”며 “사랑합니다, 아버님. 편히 쉬세요”라며 영상을 마쳤다.

이날 공로상 트로피는 고인의 소속사 대표 이승희씨가 대리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생님 가시는 길 배웅해 주신 배우 여러분들, 협회 관계자들, 기관장님들, 이 자리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작품 때 선생님 두 눈이 안 보였다. 두 귀가 안 들렸다”며 “배우분들에게, 스태프분들에게 피해 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분이셨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분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며 추모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달 25일 새벽,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고령에도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문화인에게 수여한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