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쯔양. /MBC 방송연예대상

129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이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며 큰 화제를 모은 쯔양은 이날 인기상을 받았다.

무대에 올라 꽃다발과 트로피를 받은 쯔양은 비틀대고, 말을 더듬으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쯔양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수상 소감을 준비를 못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시상식에 온다고 비싼 숍에 가서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전참시’ 팀 작가님들, 감독님들, 팀원들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곧 유튜브 구독자 1300만명을 앞두고 있는데 구독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부모님 사랑한다”고 했다.

쯔양은 “처음이자 마지막 자리일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을 하자면, 사실 제 인생에 힘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진짜 죽을 만큼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죽을 만큼 힘들 때 되니 오히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엄청 열심히 했다. 살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집에서 널브러져 있을 때도 있었다. 그 모든 순간이 있어서 이렇게 귀한 자리에 올 수 있던 것 같다”며 “이런 귀한 상을 받는 자리도 언젠간 사라지고 또 다시 힘든 순간이 찾아올 수 있겠지만, 이 기억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쯔양은 “혹시 인생이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씩 널브러져 있어도 되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털게 10㎏, 카레 5㎏, 매운 떡볶이, 회전초밥. 저에게 먹혀준 많은 음식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며 농담을 덧붙이며 소감을 마쳤다.

쯔양은 앞서 지난해 7월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4년간 폭언 및 폭행, 협박에 시달려 왔으며 40억원을 갈취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A씨가 형사 고소 중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쯔양은 이 과정에서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로부터 공갈·협박 피해를 입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쯔양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8월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다가, 약 2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복귀했다. 이후 쯔양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고, 그는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을 달성해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