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대 평론가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

대중음악 평론가 김영대씨가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가요계와 방송계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 김영대 평론가는 지난 24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은 최근까지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대중과 소통했고, 2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사전 녹음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5일 고인의 방송분을 송출한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제작진은 “본 방송은 지난주 촬영되었다. 그런데 25일 송출 이후 대중음악 평론가 김영대 님의 부고가 저희에게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은 26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고인을 재차 추모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김영대씨와 지난주에 캐럴 특집을 녹화했다. 어제 방송이 송출됐는데, 30분 정도 지났을 때 저희에게 믿을 수 없는 부고가 전해졌다”고 했다.

김현정은 “뉴스쇼에 자주 나오시는 분은 아니었다. 일 년에 한두 번 특집 방송으로 뵀는데, 뵐 때마다 너무도 밝은 분이었고 굉장히 솔직하고 저와 나이도 같아서 ‘이제는 나이를 알았으니 서로 친구 합시다’라고 이번에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서를 선물해 주셨는데, 너무 두꺼워서 제가 ‘어떻게 이렇게 두꺼운 책을 내셨냐’ 했더니 ‘쓰다 보니 정말 길어졌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며 “마지막 유작이 된 저서여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말이 뇌리에 맴돌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추모했다.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부고가 전해진 25일 고인의 사진을 올리고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방송 도중에도 그랬지만, 따로 만나서 베이글 먹으며 수다 떨던 그날도 ‘우린 결이 맞는 거 같다’고 자주 보자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호이’와 ‘형’으로 호칭을 바꾸기로 하고, 서로의 속도에 맞춰서 잘 살자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쓴 책도 받기로 했고, 내 공연도 보러 오기로 했는데 한숨만 나온다. 내일 인사하러 갈게요 형”이라고 했다.

같은 날 팝페라 가수 임형주도 “지난달 22일에도 둘이 함께 웃으며 장시간 통화했었는데, 그게 우리의 마지막 통화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우리 함께 집필했던 ‘BTS: The Review’ 평생 고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질 못했다. 영대형 당신은 정말로 멋진 사람이었다. 잘 가, 너무 보고 싶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원더걸스 혜림도 “제가 처음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거의 2년 가까이 매주 뵀던 영대님. 음악을 사랑하시던 영대님과 나누던 대화들이 참 즐거웠고 무엇보다 음악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겠다. 그곳에서는 부디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작곡가 김형석도 “이게 무슨 일입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씨엔블루 정용화,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허지웅 작가 또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 미사는 27일 오전 10시 흑석동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고인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아이돌과 K팝 산업,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등에 대해 활발하게 평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