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5일 서울도심의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성탄절인 25일 미국 5개 도시에서 소규모로 개봉했다.

미국에서 ‘어쩔수가없다’를 배급하는 영화사 네온은 이날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봉 소식을 전했다.

네온은 “‘영화의 걸작’,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가 선별된 극장에서 상영 중”이라며 “1월에는 전역에서(Everywhere January) 상영된다”고 안내했다.

함께 공개된 영화 포스터에는 “오스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영중”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1997)를 원작으로 둔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재취업을 준비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성탄절 개봉한 저예산·독립영화 중 하나로 ‘어쩔수가없다’를 소개했다.

데드라인은 “박 감독의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오스틴 등 5개 지역 13개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전했다. 이어 “25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된 만수가 새 직장을 찾아 필사적으로 헤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며 “베니스(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받았으며, 시체스영화제에서 박찬욱이 감독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미국의 영화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평점 99%를 받았으며,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예비후보(쇼트리스트) 15편에 들었다. 또 제83회 골든글로브 비영어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로도 올랐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후보작으로 선정된 건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시사회에서 주요 매체들이 호평을 내놓으면서 박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