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아바타: 불과 재’(아바타 3)가 개봉 첫 주간 전 세계에서 5000억원이 넘는 티켓 매출을 올렸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는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21일 미국의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3’는 이날까지 총 티켓 수입 3억4500만달러(약 5109억원)를 벌어들였다. 북미에서 8800만달러(약 1303억원), 북미 외 지역에서 2억5700만달러(약 3805억원)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뒤 19일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상영을 시작했다. 북미 지역 흥행 성적은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이 같은 기간 1억3400만달러(약 1985억원)를 벌어들인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업계 예상치였던 1억~1억2500만달러 수준에도 못 미쳤다.
3시간 17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 더해 첫 작품 이후 10년 만에 나온 2편에 비해 3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부 비평가는 이번 영화가 시리즈 전작들에 비해 기술적 혁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그동안 아바타 시리즈의 흥행은 개봉 초반보다 후반에 더 뜨거웠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작품 역시 장기 상영과 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상영관 집중으로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바타 3는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가족 앞에 폭력과 혐오를 상징하는 ‘재의 부족’이 새롭게 등장해 판도라 세계를 확장한다. 실제 배우의 동작과 표정을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담은 뒤 캐릭터에 입혀 주인공들의 감정을 입꼬리와 눈매의 떨림까지 VFX(시각 특수 효과)로 표현했으며, 새롭게 등장한 부족들의 모습과 바닷속 풍경, 화려한 전투 장면 등 남다른 스케일을 선보인다.
인간과 나비족이 공존을 모색하는 판도라 행성을 처음 선보인 1편은 국내 관객 1333만명, 인간의 위협으로 터전을 잃은 제이크 설리 가족이 물의 세계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2편은 1082만명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