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오스카 레이스와 관련해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오스카 레이스는 미 최고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되는 주요 시상식 행렬을 부르는 말이다.
이병헌은 지난 16일 미국 연예 매체 투패브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데 대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인데 한국 배우 중 처음이라니 더 특별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에 시상식을 조금 생각하긴 했다”며 “이번 아카데미 캠페인 전략으로 다른 후보들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회사원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설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병헌은 곧바로 “농담이다. 미안하다”고 수습했다. 이어 리포터가 티모시 샬라메 등 다른 경쟁 후보들을 언급하자 “조심하라”라며 또 농담을 건넸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비주류이던 한국 영화 시장이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끈 요인에 대해선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지인은 ‘한국 콘텐츠는 줄거리가 매우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한국 콘텐츠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판타지 장르 색채를 띠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와 아이디어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를 즐겨 듣느냐는 질문에는 “두 살 딸이 항상 ‘골든’을 듣고 좋아해서 나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케데헌 시즌2에 대해선 “속편이 나올 것 같긴 한데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케데헌에서 ‘귀마’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비영어 영화 부문 작품상 총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헌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 ‘제이 켈리’의 조지 클루니,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블루 문’의 에단 호크, ‘부고니아’의 제시 플레먼스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열린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영화 시상식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최고 권위를 지닌 시상식 중 하나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흐름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도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