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고(故) 김성재의 목소리를 복원해 신곡 ‘라이즈’(Rise)를 발매한 그룹 듀스 이현도가 신곡의 수익 일부를 김성재의 유족과 나눈다.
18일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는 “음실련 회원인 이현도가 자신의 저작인접권 일부를 김성재의 몫으로 분배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에 따른 분배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저작인접권은 노래를 부르는 실연자나 음악 연주자 등 음반 제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권리를 일컫는다. 창작자에게 주어지는 저작권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듀스는 멤버 이현도의 주도로 지난달 28년 만에 신곡을 발매했다. 세상을 떠난 김성재의 목소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과거 음원 자료에서 김성재의 음성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노래에 담았다.
신곡의 작사‧작곡자이자 실연자인 이현도는 동료 김성재를 향한 헌정의 뜻을 담아 저작인접권 일부를 분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음실련은 현행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김성재의 유가족에게 저작인접권 분배금 일부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승민 음실련 전무이사는 “이번 결정은 음악의 중심에는 여전히 실연자와 그들의 관계,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1993년 결성된 듀스는 당시 유행했던 뉴잭스윙(힙합과 알앤비를 결합한 흑인음악)을 적극 차용한 음악으로 데뷔와 함께 두각을 나타냈다.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1995년 해체를 선언했고 그해 김성재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김성재는 1995년 11월 한 호텔에서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그의 시신에서 여러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되고 ‘졸레틸’이라는 동물마취제가 사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사망 경위를 놓고 지금까지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