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뉴스1

배우 이병헌이 뉴욕타임스 매거진(NYT)이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영화에 출연한 뛰어난 배우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영화 속 배우 10인 중 한 명으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이병헌을 소개했다.

이병헌은 사랑, 증오, 기쁨, 슬픔과 같은 원초적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냐는 질문에 “연기할 때 나는 실제 삶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이야기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어야 한다. 촬영 중에는 대본을 처음 읽을 때는 생각조차 못 했던 감정이 내 안에서 튀어나와서 놀랄 때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슬픔 순간이 많지만 웃음이 나올 때가 있고 웃긴 상황에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 대조적인 감정들이 인생인거죠?”라고 했다.

이번 선정에는 이병헌을 비롯해 ‘총알탄 사나이’의 리암 니슨, ‘루프맨’의 커스틴 던스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테야나 테일러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주인공 ‘만수’ 역의 이병헌./ CJ ENM

앞서 NYT의 영화·대중문화 평론가인 웨슬리 모리스는 10일 ‘올해 주목할 만한 광기·퇴폐 연기’라는 기사에서 배우 20여 명을 선정하면서 이병헌을 포함했다.

그는 회사에서 해고된 후 취업 경쟁자들을 한 명씩 살해하는 ‘만수’를 연기한 이병헌에 대해 “박찬욱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비현실적인 영화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연기를 보였다”며 “영화 속에서 도덕적·상황적 긴박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경쾌한 코미디와 비극을 연기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한 미국의 명배우 잭 레먼을 언급하면서 “사이코패스 잭 레먼의 탄생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잭 레먼이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 착하고 성실한 중년 가장이라는 인물상을 그려냈다면 이병헌은 일상성 안에 잠재된 사이코패스적 뒤틀림과 광기까지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한편 이병헌은 83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