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레이. /엑스

K팝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가 팬미팅 당일 불참 소식을 알린 가운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구체적인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아 팬들 사이에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SM은 14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레이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팬미팅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SM은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고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갑작스럽게 참여 멤버 변경을 안내해 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불참 이유에 대해선 “개인 사정”이라고만 밝혔다. 레이는 전날 리허설에는 참여했지만 이날 새벽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는 이날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팬미팅 ‘엑소버스’를 연다. 1년 8개월 만에 개최되는 이번 팬미팅은 당초 SM과 분쟁 중인 첸, 백현, 시우민이 빠진 멤버 6인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그간 중국에서 활동해온 레이의 참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레이가 이날 불참하면서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만 무대에 올랐다. 엑소 멤버들은 이날 오후 2시 무대에서 “레이가 팬 미팅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했다”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룹 엑소./ 뉴시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가 일본과 문화 교류를 닫는 ‘한일령(限日令)’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측이 자국 연예인의 한국 활동까지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레이는 이날 오후 웨이보를 통해 “국가화극원(国家话剧院)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급히 베이징에 돌아왔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팬 여러분, 팀 동료, 소속사, 그리고 저의 부재로 불편을 겪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가화극원은 중국 문화관광부 직속 기관이다.

엑소는 내년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