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40)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전 매니저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박나래 전 매니저 A씨는 1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갑질을 폭로한 계기는 ‘폭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규 예능 ‘나도신나’ 촬영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박나래가 출발 당일 요청한 물건을 매니저들이 찾지 못하자 메이크업 원장과 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을 X같이 할 거면 왜 하냐” 등 폭언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안 지도 얼마 안 된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박나래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나래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연락해 “오늘 현장에서 우리 매니저들 괴롭혔냐? 왜 퇴사한다고 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또 남 탓을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또 “박나래가 함께 일하자며 ‘7대3 또는 8대2로 표준 계약서를 쓰자’고 했으나, 일을 시작한 후에는 1년 뒤에 계약서를 쓰자며 월급 500만원에 매출 10%를 주겠다고 했다”며 “그것마저 안 줬고, 실지급액은 월 300만원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입사 후 박나래 회사의 경리 업무도 담당했다”며 “일도 안 한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달까지 매월 400만원을 지급했다. 일도 안 하는데, 월 400시간 일한 나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씁쓸해했다.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이모’에게 수액을 맞고 잠든 모습의 사진도 공개됐다. A씨는 “잠든 박나래에게 주사이모가 계속해서 약을 투입하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사용하는 약품들의 사진을 찍었다”며 “협박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박나래는 “주사이모 왠지 의사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도 “근데 링거를 맞고 몸이 좋아지긴 했다. 의사 아닌 것 같은데, 의사인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을 했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의료법 위반도 문제가 될 것 같고, 노동법 위반 소지도 있어 보인다”며 “법적 해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선닷컴은 전 매니저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박나래 측에 연락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박나래는 지난 4일 전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 용도로 썼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횡령 혐의로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에 이른바 ‘주사이모’라고 불리는 사람으로부터 불법 의료 및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까지 제기됐다. 강남경찰서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의료법,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박나래와 전 매니저 등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다.
박나래는 8일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년째 고정 멤버로 출연했던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박나래가 빠지게 됐다. 박나래, 장도연, 신기루, 허안나가 출연하는 MBC 신규 예능 ‘나도 신나’는 제작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