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불법 의료 서비스 의혹을 받는 가운데, MBC ‘나 혼자 산다’ 측이 박나래가 링거를 언급하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9일 유튜브에서 작년 12월 방송한 박나래·정재형 김장 에피소드 영상 여러 편을 비공개 처리했다. ‘MBC 엔터테인먼트’에 올라온 ‘링거 예약하는 박나래x정재형? 장시간 김장에 후둘거리는 다리’라는 제목의 영상도 지워졌다.
이 영상에는 정재형이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된다?”라고 말하자 박나래가 “어 오빠 링거 같이 예약”이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박나래가 불법 의료 서비스 논란에 휩싸인 만큼 문제가 될 영상을 비공개처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사건은 지난달 퇴사한 박나래의 전 매니저 2명이 박나래로부터 폭언, 사적인 심부름 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업무 관련 비용을 정산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는 국내 의사면허가 없는 ‘주사이모’ A씨에게서 반복적으로 의료 행위와 약 처방을 받아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A씨는 자신이 중국 내몽고 포강의과대학 출신이라고 주장했으나,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은 해당 대학이 중국 내에서도 유령 의대 논란이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의대를 졸업했다 해도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8일 “의료법 제27조를 위반한 명백한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대리·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인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이 보인다. 철저한 수사·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보아 무자격자의 불법 의료행위라고 판단된다며 A씨를 의료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박나래는 지난 8일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