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윤일봉. /조선일보DB

배우 엄태웅의 장인이자 발레무용가 윤혜진의 아버지인 원로배우 윤일봉이 8일 별세했다. 1970~80년대 한국 로맨스 영화의 얼굴로 활약했던 그는 1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기고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충북 괴산군 출생인 윤일봉은 1947년 문화영화 ‘철도이야기’로 데뷔해 이듬해 상업영화 ‘푸른 언덕’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956년 연극 ‘협객 임꺽정’으로 무대에 오르며 연극 배우로도 활동을 넓혔다.

고인은 180㎝에 가까운 키와 훈훈한 외모로 1970~80년대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영화 ‘내가 버린 여자’(1977), ‘내가 버린 남자’(1979), ‘바다로 간 목마’(1980) 등에서 젊은 여주인공과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 중년 남자를 연기했다. ‘애하’(1967), ‘여자의 함정’(1982), ‘가고파’(1984) 등 대표작도 남겼다.

1967년 ‘대종상 영화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고, 1984년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제11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일봉(왼쪽)과 딸 윤혜진. /JTBC

고인은 1951년 배우 유동근의 누나인 고(故) 유은이씨와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세 자녀 중 발레무용가 윤혜진은 엄태웅과 2013년 결혼했으며 같은 해 딸 지온 양을 낳았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