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나래, 웹툰작가 기안84. /유튜브

갑질 의혹 등을 둘러싸고 코미디언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이 맞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웹툰 작가 기안84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 출연한 기안84의 모습이 담긴 영상 일부가 게재됐다. 이 영상은 지난 8월 13일 공개된 것으로, 8일 기준 조회 수 223만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 박나래는 “오빠도 그렇고 시언 오빠도 그렇고 나를 많이 걱정해 주지 않냐.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기안84는 “네가 ‘오빠, 이 사람은 내가 아는 누구고 이 사람은 어디에서 뭐 하시는 분이고’라면서 사람을 소개해 준다”며 “좋은 분들이겠지만 나는 촉이 있다. 살짝 조금 사짜(사기꾼)의 냄새가 나는 걸 잘 맡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조심스럽긴 하다”며 “그런데 너무 많으니까. 그런 분들이 주변에”라고 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그런 사람들도 있었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이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 같은 기안84의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주변에서 박나래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 것 같다”는 등 댓글을 남겼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를 특수상해와 의료법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직 매니저 2명은 박나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비롯해 폭언·특수상해, 대리 처방, 비용 미정산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한 매니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어야 했고, 술잔이 날아들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매니저 2명은 최근 박나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에 앞서 법원에 부동산 가압류도 신청했다.

반면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허위 주장을 바탕으로 박나래에게 거액의 금전을 요구했다”며 공갈 혐의로 전 매니저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용산경찰서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전 매니저들의 법인 자금 횡령을 포착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곧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박나래 소속사 앤파크는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수령 후에도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주장들을 추가하며 박나래와 당사를 계속해서 압박했고, 이에 따른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이후 박나래가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6일 박나래가 ‘주사이모’ A씨로부터 항우울제 등 약을 공급받았으며 의료기관이 아닌 A씨의 자택 및 차량에서 주사 및 링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박나래가 해외 일정에 A씨를 동행하거나, 공항으로 A씨를 불러 수액을 맞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나래 측은 불법 의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나래 측 법률 대리인은 이 보도에 앞선 지난 5일 “박나래의 의료 행위에는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이 전혀 없다”며 “바쁜 일정으로 내원이 어려워서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다.

입장문과 배치되는 보도가 나온 후에도 박나래 측은 “(주사 이모는) 의사 면허가 있는 의사분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관련 보도들이 나와 저희도 더 확인하려고 하는데 그분과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