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정석이 소년범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정석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조진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조진웅이 연예계 은퇴를 발표한 뒤 작성된 것으로 미뤄 조진웅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범죄를 옹호하나” “범죄가 한낱 실수와 같나?” 등 비판 댓글을 남겼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지난 5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제보를 바탕으로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또 배우 데뷔 후 폭행과 음주 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고도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다”며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소속사 측 입장 발표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소속사 측이 제기된 의혹 가운데 어떤 부분이 사실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제기된 혐의가 심각성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조진웅은 이튿날 소속사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