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서 나올지 몰랐죠?”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 360도 구조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검은색 후드를 쓴 댄서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해 자유롭게 춤을 춘다. 그중 한 명이 모자를 벗자 가수 우즈(WOODZ·본명 조승연)가 모습을 드러낸다. 3층 좌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무대에서 솟아오르는 불기둥처럼 강렬한 노래 ‘후 노스(Who Knows)’에 맞춰 우즈가 춤을 추며 랩을 하자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한다.
우즈는 29일과 30일 단독 콘서트 ‘2025 WOODZ PREVIEW CONCERT : index_00’를 개최했다. 우즈가 군 전역 후 처음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
우즈를 떠올리면 ‘최초의 군 복무 중 역주행’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10월 우즈가 군복을 입고 선보인 자작곡 ‘드라우닝(Drowning)’ 무대 영상이 화제가 되며 역주행 신화가 시작됐다. 2023년 4월 발매된 노래는 1년 반 만에 각종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이 영상은 현재 조회 수 2300만회를 돌파했다. ‘Drowning’ 역주행 이후 선보이는 첫 콘서트기에 그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선예매와 일반 예매 오픈과 동시에 멜론티켓 서버에 수많은 접속자가 몰렸고, 1·2회 차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Drowning’으로 우즈를 알게 된 이들은 감성적인 록을 하는 솔로 가수로 익숙하겠지만, 사실 그는 아이돌 그룹 유니크로 데뷔한 12년 차 아티스트다. 그동안 보컬과 퍼포머,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그만큼 이번 콘서트에서는 강렬한 랩부터 고음이 돋보이는 발라드, 귀여운 댄스, 뮤지컬 같은 무대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우즈는 “오늘 콘서트는 저의 20대의 마지막과 30대의 새로운 시작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며 “엔딩이자 시작이다. 보여드렸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보여드릴 것들에 대해서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되는 노래도 다수 있었다. ‘화근’, ‘시네마(CINEMA)’, ‘사모’, ‘00:30′ 등은 내년 발매될 정규 앨범에 수록될 곡이다. 우즈는 즉석에서 어떤 노래가 가장 반응이 좋은지 팬들에게 물었고, ‘시네마’와 ‘00:30′이 압도적인 환호를 받았다.
공연은 ‘스매싱 콘크리트(Smashing Concrete)’, ‘레디 투 파이트(Ready to Fight)’ 등의 노래를 통해 점점 더 뜨거워졌다.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우즈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우즈 역시 “여러분이 너무 신나하니까 제가 더 신난다”며 “공연 4시간 할까요?”라며 흥을 돋웠다.
그 정점은 ‘Drowning’으로 이어졌다. 우즈는 “저에게 꽤나 고마운 곡”이라며 “오늘 좋은 기운 잘 받으셔서 조심히 돌아가시기를 바라겠다”고 인사했다. 비 오는 듯한 무대 위에서 우즈는 열창을 이어갔고, 노래가 끝난 뒤 관객들은 “앵콜”과 “조승연”을 연호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우즈의 새로운 음악적 페이지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던 무대였다. 이제 준비를 마쳤다는 그가 앞으로 만들어 갈 ‘진정한 1막’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