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카리나(왼쪽부터)와 닝닝, 윈터, 지젤/뉴스1

홍콩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 나 최소 94명이 사망한 가운데, K팝 스타들이 기부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홍콩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중화권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홍콩 적십자사에 100만 홍콩달러(약 1억9000만원)를 기부해 현지 화재 구조 및 생활 물자 보급 등의 작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힘을 합쳐 난관을 함께 극복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SM 소속 그룹 라이즈와 에스파도 홍콩 적십자사를 통해 각각 25만 홍콩달러와 50만 홍콩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베이비몬스터'/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도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명 피해와 주택 피해가 속출하여 깊은 슬픔에 잠겼다.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용감하게 나서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100만 홍콩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 우기(왼쪽), 갓세븐 잭슨./ 뉴스1·뉴시스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그룹 아이들(i-dle)은 현지 구호 단체를 통해 100만위안(약 2억원)을 기부했다. 앞서 중국인 멤버 우기는 소셜미디어에 “아무 일 없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리기도 했다.

홍콩 출신인 갓세븐 멤버 잭슨도 소셜미디어에 현지 대피소 등 홍콩 화재 피해를 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올렸다. 이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를 통해 100만 홍콩달러 기부한다고 밝혔다.

'2025 마마 어워즈'

K팝 대표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를 주관하는 CJ ENM 측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마마 어워즈는 이날부터 양일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다만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고 불꽃과 관련된 무대 연출 등을 변경하기로 했다. 시상자로 출연을 예고했던 홍콩 톱스타 주윤발과 양자경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2025 마마 어워즈’는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으며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 음악이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화재가 발생한지 30여시간 만인 27일 오후 9시 1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깨진 창문 사이로 새빨간 불꽃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지난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윙 푹 코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9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는 2000가구 규모의 8개 동으로 이 가운데 7개 동에 불이 났다. 진화 및 인명 구조 작업에는 소방관 1250명 이상이 투입됐으며 현장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1980년대 지어진 이 아파트는 1년여 전부터 대대적인 보수 공사 과정에 있었다. 홍콩 경찰은 공사에 사용된 가연성 소재를 타고 불길이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