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바라클라바’가 MZ 세대의 방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바부슈카(Babushka)’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러시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바부슈카는 과거 러시아와 유럽 여성들이 방한을 위해 머리에 두르던 스카프에서 유래했다. 스카프를 머리에 둘둘 감아 턱 밑에서 매듭짓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핑크 제니와 미국 인기 모델 켄달 제너가 바부슈카를 착용하자 “우리가 하면 할머니지만, 이들이 하며 패션”이라며 단숨에 ‘핫’한 아이템이 됐다.
바부슈카 열풍은 방한 아이템이 ‘실용품’에서 ‘패션 아이템’이 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바라클라바, 바부슈카, 머플러 등이 추위가 찾아왔을 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유행에 맞춰 새로운 아이템을 사지는 않는다. 유튜브, 소셜미디어 상에는 옷장에 하나쯤은 갖고 있는 평범한 머플러로 ‘바라클라바처럼 연출하기’, ‘바부슈카처럼 연출하기’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갖고 있는 머플러 하나로 다양한 트렌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머플러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올겨울 패션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패션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명품부터 글로벌 SPA 브랜드, 국내 브랜드까지 단순한 머플러 판매를 넘어 코트와 ‘세트’ 구성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는 ‘스카프 재킷 - 울 클로스’를 통해 탈부착 가능한 스카프를 갖춘 재킷을 선보였다. 스카프에 셀린느의 시그니처 ‘트리옹프’ 스냅 버튼이 부착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 역시 ‘울 스카프 쇼트코트’와 ‘부클 스카프 쇼트 코트’를 통해 머플러가 결합된 코트를 선보였다.
국내 브랜드 미쏘(MIXXO)는 지난 13일 삼각형‧날개사 등 독특한 모양의 머플러 컬렉션을 공개했다. ‘삼각 니트 머플러’는 펼쳤을 때 삼각형의 형태를 띄는 것이 특징으로, 바부슈카처럼 머리 또는 목에 두르거나 허리춤에 둘러 감각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용이하다.
로맨틱 여성 브랜드 로엠 역시 머플러와 코트를 세트로 구성한 상품을 선보였다. 로엠 관계자는 “30년간 대한민국 여성의 로맨틱 라이프스타일을 이끌어온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 여성 고객을 위해 머플러 탈부착이 가능한 코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머플러 세트 롱 코트’는 카라가 없는 디자인의 미니멀한 코트에 같은 색깔의 머플러가 세트로 기획된 아이템이다. 머플러와 함께 연출하면 보온성 있고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고, 머플러를 빼면 미니멀하면서 도회적인 감성을 강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