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2026년을 목표로 한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을 13일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하며 내년 전략이 한국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사장에는 주요 작품의 주연들이 대거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끌어올렸다.
이번 라인업의 문을 연 작품은 우민호 감독의 신작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로 굵직한 누아르 장르를 구축해온 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 한국의 정치·첩보 환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12월 24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이어지는 시즌2 역시 이미 제작에 착수해 2026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 무대에 오른 현빈은 “70년대라는 시대가 가진 서사의 힘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 대본의 밀도가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처음엔 나와 맞지 않는 캐릭터라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빠져들었다”고 했고, 우도환은 “우민호 감독과 함께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동력”이라고 밝혔다.
인기 네이버웹툰을 실사화한 ‘재혼황후’는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이 주연을 맡았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27억 회를 기록한만큼 원작의 서사를 어떻게 확장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신민아는 “원작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황후의 감정선을 새롭게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고, 주지훈은 “한국 사극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범죄 액션 신작 ‘골드랜드’는 박보영·김성철·이현욱이 금괴 밀수 조직에 얽히는 사건을 그린다. 박보영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톤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고, 김성철은 “한국 범죄극 특유의 속도와 힘을 디즈니+ 시리즈로 제대로 보여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시즌1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킬러들의 쇼핑몰’이 시즌2로 돌아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동욱·김혜준에 더해 오카다 마사키와 현리가 합류해 세계관을 확장한다. 이동욱은 “시즌1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세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고 했고, 김혜준은 “시즌2에서는 캐릭터의 감정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웹툰 원작 로맨틱 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은 2026년 공개 예정으로, 아이유와 변우석이 호흡을 맞춘다. 같은 해 공개될 ‘현혹’도 소개됐다.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초상화 의뢰를 둘러싼 미스터리 로맨스로, 수지와 김선호가 출연한다.
2026년 라인업 가운데 가장 실험적 시도로 꼽힌 작품은 한·일 합작 로맨틱 코미디 ‘메리베리러브’였다. 실패를 겪은 한국인 디자이너(지창욱)가 일본 외딴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딸기 농부 이마다 미오와 오해 속에서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두 인물이 각자의 모국어로 대화를 이어가며 감정을 쌓아가는 구조로, 언어 장벽을 서사의 장치로 적극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지창욱은 “일본에서 작업해보고 싶었다. 이번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다”고 했고, 이마다 미오는 “한국 로맨스 코미디를 실제로 연기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일을 오가며 촬영 중이며 내년 단독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방영 중인 ‘조각도시’도 현장에서 다시 조명됐다. 지창욱은 “‘조작된 도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고, 도경수는 “디즈니+가 개인적으로 ‘짱’이라고 생각한다. 제작 과정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지민·정국이 함께한 여행 예능 ‘이게 맞아?! 시즌2’는 군 복무를 마친 지 일주일 만에 촬영에 돌입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두 사람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군 이후 첫 일정이 여행이라 감회가 남달랐다”며 “친구와 떠나는 느슨한 여행을 시청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개일은 12월 3일이다. 운명술사 49인이 생존 미션을 펼치는 예능 ‘운명전쟁49’도 2026년 공개된다. 전현무‧박나래‧박하선‧신동‧강지영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예능의 새로운 시도를 예고했다.
이날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디즈니+는 창의적 모멘텀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