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해외 대규모 공연 수익에 힘입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42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하이브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적 변화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10일 하이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어났다. 특히 지금까지 분기 최고 매출로 기록됐던 2024년 4분기 실적(7264억원)을 뛰어넘었다.
하이브는 2025년 1분기와 2분기 매출도 각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누적 매출은 약 1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직접 참여형 매출’은 47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6%였다. 방탄소년단(BTS) 진의 글로벌 솔로 투어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등 대규모 공연이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공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2450억원을 기록했다. 음반·음원 매출은 11.5% 감소한 1898억원이었다. 아티스트 컴백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D(굿즈상품),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을 아우르는 ‘간접 참여형 매출’은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MD 및 라이선싱 부문 매출은 1683억원으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아티스트 투어 활동에 따른 응원봉, 지식재산권(IP) 기반 캐릭터 상품의 판매 덕분이다.
그러나 하이브는 3분기 422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준 하이브 CFO는 “다수의 팀이 데뷔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팬덤 확장과 수익 기반 안정화를 통해 하이브의 성장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 역시 “하이브의 핵심인 K팝 부문은 올해에도 10~15%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건하다”며 “수익성 부담 요인들이 올해 4분기를 시점으로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익 구조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부터는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 및 K팝 아티스트 성장 가속화와 위버스의 안정적 흑자 유지 등을 핵심 축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올해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 남미 5인조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 라틴 밴드 무사 등을 선보였다. 라틴 밴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 결승 진출 팀인 데스티노와 프로그램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로 클리카도 데뷔를 준비 중이다. 또 캣츠아이와 동일한 레이블 소속의 4인조 자매 그룹이 현재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최종 멤버 구성을 진행 중이며, 내년 봄 일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이 과정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