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4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뉴스1

자전적 에세이를 펴낸 배우 박중훈이 1994년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야기를 책에 담은 이유를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는 박중훈의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후회하지마’는 박중훈이 지난 40년간의 배우 인생과 인간 박중훈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는 진솔한 에세이다. 그는 7~9월 대관령 기슭에 들어가 책을 집필한 끝에 지난달 29일 출간했다.

박중훈은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를 지니고 스크린 최고 배우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기까지의 애환과 환희, 그리고 감사를 솔직하게 담았다. 특히 1994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당시의 이야기도 썼다.

박중훈은 “20대 때 반성은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서 교훈을 얻고 앞으로 향하는 미래지향적 생각이고 후회는 지나간 잘못을 가슴만 때리고 울고 있는 과거 집착적인 아주 비굴한 태도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나이에 너무 후회되는 게 많다”며 “한편으론 제가 그렇게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후회되는 일이 많은데 후회까지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지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쓰는데 ‘용비어천가’만 쓰면 믿음이 안 갈 것 같았다”며 “그렇다고 추악한 부분까지 낱낱이 꺼내서 다 할 건 없지만 (대마초) 사건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것도 이 책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현재와 미래는 말할 것도 없지만 과거는 결국 제 것”이라며 “잘했던 일이든 못 했던 일이든 다 내가 했던 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가 돼서 회고하고 그걸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점 없고 실수 안 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그런 실수를 어떻게 이겨내고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한데, 다시 반복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 지난 실수마저도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