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스1

‘남극의 셰프’ PD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MBC와 LG유플러스의 스튜디오X+U가 공동 기획한 ‘남극의 셰프’는 백 대표, 채종협, 임수향, 수호(엑소)가 남극 세종 과학 기지 일원으로 합류해 대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당초 올 상반기 편성이 거론됐으나 한 차례 미뤄지면서 17일 첫 방송을 확정했다.

황순규 PD는 3일 “’남극의 셰프’는 기후 환경 프로젝트”라며 “지구는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최근 여름이 우리에게 그 변화를 실감하게 하면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출연자의 개인 이슈가 방송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 “’남극의 셰프’는 작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며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이슈가 생기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황 PD는 “’남극의 셰프’는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 쇼가 아니다”라며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 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남극 기지 촬영을 위해 협력한 여러 국가 과학기지 관계자,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협력파트너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방송 강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남극의 셰프' 이미지. /MBC, 스튜디오X+U

황 PD는 요리보다는 ‘남극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남극에는 30여 국의 연구기지가 자리하고 있고, 서로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기후 위기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협력하고 교류한다”며 “저희는 이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음식이 단지 한 끼의 식사나 미식의 대상이 아니라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중국, 우루과이 등 이웃 기지를 방문해 그들만의 식재료로 정성껏 한 끼를 대접했을 때 그들의 미소와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며 “감히 ‘남극의 셰프’ 출연자들이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충실히 잘해 줬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황 PD는 재차 “’남극의 셰프’는 해외로 떠나 요리하고 맛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집중하는 건 요리를 먹는 사람들, 극한의 땅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원들의 이야기다. 이들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식품위생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백 대표는 지난 9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더본코리아가 ‘덮쭉’과 ‘쫀득 고구마빵’ 제품 등을 홍보하며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의 고발과 진정을 여러 건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음식 조리 과정에서 산업용 도구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