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대명사’로 통하는 배우 겸 가수 수지가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에 선택한 옷은 카디건이다. 셀린느 행사에 참여한 방탄소년단(BTS) 뷔 역시 카디건을 망토처럼 스타일링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세련되면서 실용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는 카디건이 주목받고 있다.
카디건에 대한 셀럽들의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0년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발표한 8번째 정규 앨범 ‘포클로어(Folklore)’의 타이틀곡은 ‘카디건(Cardigan)’이었다. 이 곡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뮤직비디오 속 스위프트의 카디건 패션도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밴드 너바나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 커트 코베인이 1993년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착용한 카디건은 경매에서 33만4000달러(약 3억9000만원)라는 놀라운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올해는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25FW(가을‧겨울), 26SS(봄‧여름) 컬렉션에서 카디건을 활용한 룩을 선보이며 유행에 힘을 더했다. 컬러와 패턴을 계속 변주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구찌는 25FW RTW 컬렉션에서 두툼한 오버사이즈 카디건에 얇은 슬립 톱, 미디 기장의 스커트를 매치했다. 카디건에 비즈 디테일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고, 이너로 셔츠 대신 슬립 톱을 매치해 또 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카디건 열풍에 맞춰 국내 패션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메리칸 헤리티지 브랜드 ‘후아유(WHO.A.U)’는 클래식한 케이블 카디건부터 역사적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과거 원주민 코위찬 부족이 추위를 이겨내려고 입던 방한복을 재해석한 ‘코위찬 가디건’, 1800년대 후반 아일랜드 아란 제도 어부들의 스웨터에서 영감을 얻은 ‘아란 케이블 후드 집업’ 등이 대표적이다.
일명 ‘할머니 니트’라고 불리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특징인 ‘페어 아일 가디건’ 역시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카디건만 걸쳐도 존재감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디건 인기에 힘입어 후아유는 카디건 라인의 발주량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렸다. 후아유 관계자는 “1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카디건은 시대를 초월한 실용성과 스타일로 셀럽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에서도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며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의 카디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