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7)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무대에 섰다.
지난달 31일 경주 라한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이 열렸다. 만찬 후에는 ‘나비, 함께 날다(Journey of Butterfly: Together, We Fly)’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지드래곤은 이날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무대에 올라 10분간 공연을 펼쳤다. 그는 “APEC 2025 홍보대사 지드래곤입니다”라고 짧게 자신을 소개하고 첫 곡으로 작년 10월 발표한 ‘파워’를 불렀다.
특히 지드래곤은 중절모에 진주 장식 끈을 매달아 한국 전통 갓을 연상시키는 모자를 써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 진우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드라마’와 ‘홈 스윗 홈’까지 3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정상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며 지드래곤의 무대를 지켜봤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의 배우자 티나논 니라밋 여사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어 공연 영상을 촬영했다.
이 외에도 어린이 합창단과 댄서 허니제이·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비트박서의 문화 공연이 진행됐다. 어린이 합창단은 공연하던 도중 무대를 내려와 종이 나비를 앞줄에 앉은 만찬 참석자들에게 건넸는데, 시 주석은 APEC 문양을 떠올리게 하는 종이 나비를 건네받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21개 APEC 회원 및 초청국의 정상 부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국내외 주요 인사 등 400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한식과 양식의 조화’를 주제로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나물 비빔밥과 갈비찜 등 한식과 파이·캐러멜 디저트 등 서양식 요리를 선보였다. 육군 군악대대 팡파르대에서 일병으로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