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라는 건, 관계는 마침표를 찍지만 사랑에는 기어이 쉼표를 남기는 거잖아요.”
30일 7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생각의 깊이가 드러났다. 2015년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지금의 정승환’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앨범에서는 10년 차 가수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30일 서울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앨범 ‘사랑이라 불린’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정승황은 “정규 앨범은 저라는 가수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꼭 필요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잘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 앨범에 응축시켜 담아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앨범에 실린 10곡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정승환은 “타이틀곡 위주로만 노래를 듣는 게 시장 트렌드고, 앨범 만들기 어려운 시대이긴 하다”며 “저 또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수록곡까지 듣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곡, 한 곡이 제게는 다 소중하다”고 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중 하나는 ‘앞머리’다. 연인을 떠나보내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나마 진심으로 그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정승환은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첫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스스로 한 번 더 노래를 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뮤직비디오는 소년에서 청년, 노년으로 이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을 담았다. 이별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을 표현했다고 한다. 노년 여성으로는 배우 김영옥이 출연했다. 정승환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김영옥 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봤었고, 저에게는 너무나 연예인 같은 존재”라며 “TV에서만 봤던 선생님을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뵙고 너무 떨려서 어버버했다”고 회상했다. 추운 날씨에도 열연하는 김영옥을 위해 꽃다발을 준비하고, 재롱도 부리는 등 노력했다는 정승환은 “선생님 연기를 보는 순간 ‘이게 배우구나’ 싶었다. 내내 감탄했다”고 했다.
정승환은 이번 앨범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에 관해 “음악적인 것보다도 비주얼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개인적으로 뿌듯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쇼케이스를 위한 옷차림도 매우 신경 썼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옷을 못 입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바지에 디테일도 많이 들어 있고 가죽 넥타이로 엣지도 줬다”며 “패션 감각이 뛰어난 발라드라는 걸 어필하고 싶다”고 했다.
정승환이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 ‘사랑으로 불린’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이후 12월 5~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연말 공연 ‘2025 정승환의 안녕, 겨울’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