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와 INB100으로 소속사를 옮긴 그룹 엑소(EXO)의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측이 ‘개인활동 매출액의 10%를 지급하라’는 합의사항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SM이 ‘첸백시 측이 기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엑소 완전체 활동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첸백시는 “매출액 10% 지급 의사에 변함이 없다”며 팀 활동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INB100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합의에 이르러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의사항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협의는 ‘엑소 완전체 활동’을 전제로 진행됐다”며 “첸백시는 기존 합의서의 이행 의사를 명확히 하고, 멤버들과 직접 소통 중이었으며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SM이 제시한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선 “조정위원이 제시한 금액은 양측의 합의와 무관한 임의의 산정액이었기에, 양사 모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조정기일 현장에서 밝힌 것”이라며 “이후 해당 금액이 문서로 송달되자, 양측은 동일하게 16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조치일 뿐이며, 첸백시가 합의 의사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INB100은 그러면서 “SM과의 법적 절차 과정에서 혼란과 우려를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첸백시는 기존 합의서의 이행을 성실히 진행하며, 멤버들과의 신뢰 회복과 SM과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SM과 첸백시 갈등, 왜 시작됐나
첸백시는 2023년 SM이 수익금 정산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양측은 전속계약을 유지하되 첸백시의 개인 활동을 INB100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이후 SM은 첸백시의 개인 활동 매출액 10%를 달라며 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했고, 첸백시는 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이 소송과 관련해 지난 2일 2차 조정기일을 열었으나 합의는 불발됐고 본안 소송 절차에 복귀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최근 SM은 첸백시를 제외한 엑소 6인(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 레이)이 오는 12월부터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엑소 활동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첸백시 측은 지난 29일 “2차 조정 기일 이후 첸백시가 SM이 제시한 모든 조건을 수용하며 합의 의사를 전달했다”며 “첸백시 멤버들은 엑소 완전체 활동을 간절히 바랐기에 합의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SM은 곧바로 “분쟁 종결과 관련해 3인 측에 요구한 것은 개인 활동 매출액의 10%를 (SM에) 지급하라는 것 하나였으나, 이는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며 “무리한 다수의 분쟁으로 양측 간의 신뢰가 크게 무너졌고 팬과 멤버들에게 준 상처가 컸다” “팀 활동에 참여하는 문제는 기존 합의서를 이행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3인 측의 진지한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SM은 또 “3인은 지난 2일 2차 조정기일 이후 당사가 제시한 모든 조건을 수용하며 합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16일에 먼저 이의신청을 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전날 SM의 이런 입장 발표에 첸백시 측이 엑소 팀 활동을 거듭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