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섭(79)이 부쩍 야윈 모습으로 근황을 공개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MBN Entertainment’에는 ‘배우 이정섭, 죽지 않기 위해 기도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30일 오후 방송되는 MBN ‘특종세상’의 예고편으로, 이정섭은 위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그는 “2015년 건강 프로그램 촬영 중 내시경을 했는데 담당 PD가 ‘위암 말기’라고 알려줬다”며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정밀검진 결과 다행히 1기였다”고 했다. 위의 4분의 3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고 완치됐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정섭은 “수술 이후 덤핑증후군을 겪고 있다”며 일상에서 이어지는 고통을 토로했다. 덤핑증후군은 위 절제 수술 후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저혈당‧복통‧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정섭은 또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여성화된 남성 캐릭터, 동성애자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탄생한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에서는 여성 의류 부티크 점주로 나왔는데, 현장에서는 내가 실제로 여성인 줄 알고 선을 보라는 이야기를 지겹게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종손만 아니었으면 독신을 택했을 것”이라며 집안의 강요로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 했던 지난날을 털어놨다. 그는 “내 인생에서 첫 번째로 닥친 충격이었다. 죽거나 출가하려고 했다”고 회상하며 깊은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