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과 사별한 뒤 슬픔에 잠긴 가수 구준엽의 근황이 전해졌다.
대만 매체 CTWANT는 지난 18일 타이베이시 다안구에 위치한 한 스키야키 레스토랑에서 열린 서희제(쉬시디) 가족의 축하 파티에 참석한 구준엽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파티는 서희원의 여동생인 서희제가 전날 제60회 금종장 시상식(Golden Bell Awards)에서 버라이어티쇼 진행자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구준엽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파티에 참석했다. 그의 얼굴은 가려져 있었지만, 여전히 야윈 모습이었다. 그는 장모 황춘매의 어깨에 손을 올려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서희원은 앞서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구준엽은 사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만 현지 매체는 지난 3월 구준엽이 서희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12㎏ 이상 살이 빠져 몰라볼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구준엽은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뒤, 아내의 묘를 지키며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침에 커피와 빵을 들고 묘지를 찾아,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묘 앞에 놓고 태블릿으로 아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제는 제60회 골든벨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전하며 언니와 구준엽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목걸이를 가리키며 “언니의 일부가 이 안에 담겨 있다. 언니가 그리울 때면 항상 함께한다”며 “보고 싶을 때면 꼭 품에 안는 기분”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 목걸이에 대해 “서희원의 유골이 담긴 것으로, 구준엽이 디자인해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서희제는 구준엽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형부는 저와 언니를 항상 지지해줬고, 내일은 가족들이 모여 축하 만찬을 즐길 예정이다. 저는 형부를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 “형부는 매일 언니가 묻힌 진바오산에 가서 밥 먹는 것 외에도 매일 언니의 초상화를 그린다. 온 집안이 언니 초상화로 가득 차 있다”며 “언젠가 전시회를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