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케데헌존)에서 팬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최대 흥행작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선풍적인 인기에 전 세계 완구업계가 뒤늦게 비상에 걸렸다. 영화의 폭발적인 성공을 예측하지 못한 유명 완구사들이 이번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정식 라이선스 장난감을 제 때에 납품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공백을 틈타 이른바 ‘짝퉁’ 상품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24일(현지시각) ‘케데헌 장난감이 연휴 시즌 매장에 없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가 지난해 초 글로벌 라이선싱 파트너들과 접촉했으나, 당시 대부분이 미온적(“soft” interest)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최근 세계 최대 완구사 마텔, 해즈브로와 ‘케데헌’ 관련 소비재 생산을 위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이어진 보도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수를 기록한 케데헌의 폭발적인 인기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완구업체들이다. 마텔의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담당 수석 부사장 닉 카라마노스는 할리우드 리포터에 “일반적으로 장난감 하나가 콘셉트 구상 단계부터 매장 진열대까지 오르는 데 약 18개월이 걸린다”면서 “마텔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warp-speed)로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제품은 2026년 봄에나 출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케데헌’이 지금은 3억 2500만 이상의 누적 시청수를 기록하며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지만 지난해 넷플릭스 측의 접촉 당시만 해도 완전히 새롭고 검증되지 않은 IP(지식재산권)이기 때문에 완구 업계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마텔은 이전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등의 장난감을 만들어왔다.

할리우드 리포터 측은 “수요가 치솟을 올 연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도 ‘케데헌’이 공식으로 인정하는 장난감들을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라면서 “내년 봄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단계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마텔은 인형, 액션 피규어, 액세서리, 플레이 세트 등을, 해즈브로는 봉제인형, 보드게임, 전자기기 등을 생산하게 된다.

해외 온라인 전자 상거래 업체들에서 거래되는 제품 페이지 캡쳐
해외 온라인 전자 상거래 업체들에서 거래되는 제품 페이지 캡쳐

이와 함께 넷플릭스와 장난감 제조사들은 ‘불법 복제품’ 즉 ‘짝퉁’ 거래를 철폐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없는 틈새를 노려 Etsy(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나 각종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무허가 ‘케데헌’ 장난감이나 ‘Korean Movie Figures’ 같은 이름을 단 짝퉁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넷플릭스 측은 “IP 보안팀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사이트나 넷플릭스와 협업한 ‘공식’ 판매처의 제품이 아닌 무허가 제품들은 모두 단속 대상이 된다. 마텔의 카라마노스 부사장 역시 “넷플릭스가 모조품을 추적하고 단속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