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의 전속 계약 해지 소송이 이달 말 1심 판결을 앞둔 가운데, 뉴진스를 프로듀싱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새 연예 기획사를 설립했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최근 새 연예 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하고 지난 16일 법인 등기를 마쳤다.
이 법인 등기 사항을 보면 사업 목적은 연예인 매니지먼트 대행업, 음악 제작·음반 제작·음악 및 음반 유통업, 공연 및 이벤트 기획·제작업, 브랜드 매니지먼트 대행업, 광고 대행업, 전자 및 기록 매체 출판물 제조업 등이다. 민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법인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으로, 현재 건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자본금은 3000만원이다.
민 전 대표가 작년 11월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 행보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ooak’와 관련된 드로잉을 여러 장 올리며 회사 설립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 260억원 상당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 청구, 주주 간 계약 해지 관련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양측은 법정에서 이 주주 간 계약에 포함된 ‘경업 금지 조항’(특정 기간 경쟁 업종에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 전 대표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24일 조선닷컴에 “민 전 대표는 적법하게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였으므로 경업 금지 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하이브와 다투고 있는 쟁점은 계약 해지 시점이며, 해지에는 동의한 상태라는 것이다.
민 전 대표가 법인을 설립한 시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 간 전속 계약 유효 확인 1심 선고 공판이 오는 30일 열려, 일각에선 민 전 대표가 뉴진스 승소 시 이들을 영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작년 4월부터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경영권 갈등을 겪어왔다. 이후 작년 8월 하이브는 대표이사 변경 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를 해임했으며, 그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어도어를 완전히 떠났다.
이 과정에서 그룹 뉴진스는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어도어와 전속 계약 해지 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