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이재. /뉴스1

아이돌을 꿈꾸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던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글로벌 히트곡 ‘골든’을 통해 ‘빌보드 1위 가수’로 금의환향했다. 그는 자신의 연습생 생활을 돌아보며 “상처가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이재는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열한 살 때부터 12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그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랑 동기”라고 말했다.

이재는 “아침 7시에 먼저 연습실에 갔다. 그리고 밤 11시에 마지막으로 나왔다. 진짜 열심히 했다. 돌이켜보면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한 게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서 소녀시대 멤버 유리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당시 연습실을 찾은 유리가 보컬 연습 중인 이재를 보고 “너는 뭔가 될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한다. 무조건 성공한다”며 응원을 건넸다고 한다.

하지만 이재는 결국 SM에서는 데뷔하지 못했다. 그는 “SM이랑 약간 결이 안 맞았다. 그때 SM의 트렌드 목소리가 깨끗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목소리를 바꾸려고 했고, 그때는 노래를 그렇게 잘하지 않았다, 나이가 너무 많았고, 이해는 간다, (데뷔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계가 있지 않냐. 연습생, 데뷔 준비생. 나는 항상 연습생이었다”면서 “‘나도 열심히 하는데 왜 나는 데뷔 못 할까? 나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 끝나고 택시 타고 집에 오는데 눈물이 났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너무 상처가 컸다. 인생이 어렵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재는 과거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계약 해지보다 더 슬펐던 게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어린 나한테 너무 미안했다. 그 많은 시간을 연습한 게 너무 아까웠고 유리가 한 이야기도 생각났다. 나한테는 그런 순간이 안 오는구나 싶어서 그냥 너무 미안했다. 오랫동안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걸 이뤄주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구나’를 느꼈다. 그 실망감이 제일 컸다”고 당시의 심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한편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 루미의 가창과 ‘골든’ 작곡, 작사는 물론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작곡·작사, ‘프리’·‘테이크 다운’·‘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의 편곡,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 작사 등을 맡았다. 특히 ‘골든’은 세계적으로 히트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8주 1위를 기록했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