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영화감독 변성현과 함께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설경구는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저는 변 감독의 영화도, 현장도 좋아한다”며 “저를 선택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이 유쾌하고 떠드는 분위기는 아니다. 학구적이고, 많이 고민해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느낌의 현장인데 그런 게 재밌다”고 했다.
설경구는 변 감독과 2017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영화로 여성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후 ‘킹메이커’(2022) ‘길복순’(2023)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총 네 편을 함께했다.
그는 네 번째 작품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도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설경구는 “네 번째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 같이 작품 이야기를 하다가 어쩌다 보니 하게 됐다”며 “저는 변 감독 영화에 대해 호기심도 많고, 책(시나리오)이 어떻게 만들어질까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개’라는 역이 다른 배우들과도 섞이지 않는 역할이라 어려웠다. 모르는 감독이 이 역할을 제안했으면 안 했을 것”이라며 변 감독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해서 뭐든지 척척 되는 건 아니다. 늘 처음처럼 시작하는 것 같다. 작품이 다르면 처음인 것처럼 긴장하고, 더 걱정하고 그런다”고 했다.
설경구는 변 감독과 다섯 번째 작품을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공식 코멘트는 ‘결별 선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 오전 기자회견에서는 변 감독이 ‘좋아한다’고 말해 사랑 고백이 됐다. 그런데 오후 오픈 토크에서는 다음 작품 안 하겠다고 ‘결별 선언’으로 기사가 났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만에 사랑 고백에 결별 선언까지 바빴다. (아직은) 공식적으로는 결별”이라고 했다.
한편 영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렸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정식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됐고, 이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설경구는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았다. 배우 류승범이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을, 홍경이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