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인기 방송인이자 클론 출신 구준엽의 처제 쉬시디(서희제)가 17일 제60회 골든벨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골든벨 시상식 중계 영상

대만의 인기 방송인이자 클론 출신 구준엽의 처제 쉬시디(徐熙娣‧서희제)가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물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18일 대만 ET투데이 등에 따르면 쉬시디는 전날 열린 제60회 골든벨 시상식에서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상을 받았다. 시상식 MC는 “쉬시디의 수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압도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쉬시디는 상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들도 함께 울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쉬시디는 수상 후 “어머니가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내 마음에 구멍을 네가 메워줬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언니 쉬시위안(徐熙媛·서희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쉬시디는 가슴에 찬 목걸이를 가리키며 “언니의 일부가 이 안에 담겨 있다. 언니가 그리울 때면 항상 함께한다”며 “보고 싶을 때면 꼭 품에 안는 기분”이라고 했다.

구준엽, 쉬시위안. /쉬시위안 인스타그램

또한 구준엽에게도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며 “형부는 저와 언니를 항상 지지해줬고, 내일은 가족들이 모여 축하 만찬을 즐길 예정이다. 저는 형부를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구준엽이 지금도 쉬시위안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쉬시디는 “형부가 매일 언니가 묻힌 진바오산에 가서 밥 먹는 것 외에도 매일 언니의 초상화를 그린다. 온 집안이 언니 초상화로 가득 차 있다”며 “언젠가 전시회를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화권에서는 8개월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쉬시디가 언니와 닮아진 모습에 놀랐다는 분위기다. 쉬시디는 이전보다 몸매와 얼굴이 좀 통통해진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이 모습이 세상을 떠난 언니를 더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쉬시디는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언젠가는 방송에 돌아올 테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며 “적어도 새해 첫날은 지나고 나서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항상 언니 쉬시위안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자정까지 깨어 있다가 불꽃놀이를 봤었다. 올해는 언니 없이 어떻게 새해를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쉬시위안의 묘를 지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만 ET투데이

쉬시위안은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지난 2월 48세에 세상을 떠났다. 2022년 쉬시위안과 결혼했던 구준엽은 아내와 사별한 뒤 매일같이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