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 /뉴스1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이 최근 배우 박성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성웅 측은 “3년 전 밥 한 번 먹은 것뿐이고, 중요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성웅 소속사 관계자는 17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3년 전 연예인 후배가 식사 자리에 불러 참석하게 됐다고 한다”며 “처음 (특검 쪽에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배우는 어떤 자리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처음 만난 사람들과 밥 한 번 먹은 것뿐이고, 이후에도 연락한 적 없다”며 “중요 사건과 박성웅은 전혀 관련 없으며,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웅은 지난달 특검팀 참고인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이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역시 특검 조사에서 “배우 등과 사적 모임을 가진 것은 맞는다”면서도 “임 전 사단장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당연히 술자리에 불러 소개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편,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성웅은 1997년 영화 ‘넘버3’로 데뷔했다. 영화 ‘신세계’, ‘검사외전’, ‘안시성’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연극 ‘랑데부’에 이어 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까지 무대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