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국내 한 여성 패션 잡지사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자선 행사가 그 취지를 놓고 논란이 인 가운데, 배우 박은빈이 행사장을 일찍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박은빈은 지난 15일 차량 안에서 진행한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금 W 행사 마치고 황급히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사는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좋은 구경했다”며 엄지를 들어 올리더니 “잘 있다 간다. 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잘 즐기고 계시더라. 저도 슬쩍 분위기 맛보고 집에 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향해 “오늘 저 오랜만에 수고한 것 같다. 칭찬해 주시죠”라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15일 열린 '제20회 W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 /W코리아 공식 계정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전날 열린 ‘제20회 W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 RM, 뷔, 제이홉을 비롯해 ‘장카설유’로 불리는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 엔믹스 설윤, 있지 유나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기에 배우 고현정, 이영애, 임수정 등 다양한 세대의 스타들도 얼굴을 비췄다.

그러나 공개된 행사 사진과 영상에서는 유방암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방암 인식 개선을 상징하는 ‘핑크 리본’을 단 참석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핑크 리본은 유방암 인식의 국제적 상징으로, 유방암 연구 재단의 자선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은 핑크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W코리아 공식 계정에는 화려한 드레스와 명품으로 치장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최근 유행하는 챌린지를 보여주거나, 술잔을 부딪치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만이 담겼다. 또한 행사가 20년 동안 이어졌지만, 누적 기부금은 11억원에 그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행사의 목적에 대한 의구심도 불거졌다.

배우 박은빈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뉴스1

한편, 박은빈은 올해로 어느덧 데뷔 30년차 배우가 됐다. 1996년 만 4세에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백야 3.98’(1998), ‘명성황후’(2001)’, ‘태왕사신기’(2007)에서 아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청춘시대’(2016), ‘연모’(202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무인도의 디바’(2023) 등 작품으로 성인 연기자로서도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