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 가수 디앤젤로. /로이터 연합뉴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인기를 끌었던 미국 흑인가수 디앤젤로(본명 마이클 유진 아처)가 암 투병 끝에 51세 나이로 별세했다.

14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앤젤로는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디앤젤로의 측근은 “그가 수개월 동안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 발매된 그의 두번째 앨범 ‘부두’(Voodoo)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것은 물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으로 그는 2001년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알앤비(R&B) 앨범상과 베스트 남성 알앤비 보컬 퍼포먼스상을 거머쥐었다.

에리카 바두, 로린 힐 등 당대를 풍미했던 흑인 여가수들과 함께 활발한 협업 활동을 펼쳤던 그는 앨범 수록곡의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5년 코카인과 마리화나 소지 및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고, 그해 9월 선고를 받은지 일주일 만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후 심리적 부담 속에 10년 넘게 음악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앨범 ‘블랙 메시아’로 복귀, 다시금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NYT는 그의 부고 기사에서 “디앤젤로는 2000년 앨범 부두로 성공하기까지 몇 년간 당대 소울(Soul) 음악 혁명을 선도하는 인물이었다”라며 “그의 히트곡들은 흑인 팝 음악 전통의 부활이 아닌 그것의 변혁을 추구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