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들’ 멤버 전소연이 참여한 가수 알티(R.Tee)의 뮤직비디오가 프랑스 가수 이졸트(Yseult)의 뮤직비디오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졸트가 직접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섰다.
15일 이졸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8일 공개된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자신이 지난해 공개한 ‘비치 유 쿠드 네버’ 뮤직비디오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두 뮤직비디오 대표 장면을 비교한 영상을 올렸다.
이졸트는 “말 그대로 내 뮤직비디오를 복사 붙여넣기한 것”며 “이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나를 탓하려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실제로 두 뮤직비디오 모두 사무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복도를 걸어오는 장면, 책장이 넘어지는 장면, 남성 출연자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장면 등 여러 장면이 흡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졸트는 지난 13일에는 엑스를 통해 “K팝 산업은 다른 산업들처럼 수십 년 동안 흑인 문화를 흡혈귀처럼 빨아들여왔다”며 “우리의 음악을 샘플링하고, 우리의 움직임을 훔치고, 우리의 피부를 의상처럼 입고, 우리의 이름을 지우면서 우리의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취해 왔다”고 했다.
‘담다디’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장면이 그녀(이졸트)의 원작과 직접적으로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로 인해 이졸트와 그녀의 팀이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졸트의 작품과 그녀의 연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는 평소 이졸트와 그녀가 함께 작업해 온 감독들을 깊이 존경해 왔으며, 그 존경심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비주얼 아이디어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다만 “이번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연출 방향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아티스트 전소연과 알티는 창작 방향이나 레퍼런스 선정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