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국내에 4조5000억원의 추가 관광 수익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데헌이 역대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며 “1억달러(약 1429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만든 건데, 지금 소니픽처스의 수익은 10억달러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훨씬 많은 수익이 날 것 같다. 10배를 넘어 수십 배의 수익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에 따른 반사 효과가 있다”며 외국인들의 편의점 수요가 늘면서 케데헌 방영 이후인 7~8월 CU에서 해외 결제 수단을 이용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케데헌에서 김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 이후 7~8월 CU 편의점 김밥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231% 급증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케데헌과 협업 제품을 내놓은 농심홀딩스의 경우에는 주가가 30% 올랐다.
이 의원은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원래는 1700만명을 예상했는데,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대비 48.4%가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이 1인당 150만원 정도를 쓴다. 관광객이 100만명만 늘어도 관광 수익은 1조5000억원이 늘어난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정치를 고려하면 4조5000억원의 추가 관광 수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케데헌’은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역대 최다 누적 시청 수를 기록했으며 OST ‘골든’은 7일 공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째 1위를 기록했다. 케데헌 OST 앨범 역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을 동시에 석권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라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조정했다”며 농심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13% 높인 54만원으로 제시했다. 주 연구원은 “농심은 케데헌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내년 1월까지 판매 예정인데 매출 규모가 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핵심 국가인 미국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성장률 확대가 전망된다”고 했다.
케데헌에 등장한 남산 YTN서울타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YTN서울타워 전망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9월까지 7만9200명이었는데, 작년 같은 시기 방문객(5만2600명) 대비 50.6%가 늘어난 수치다. YTN 측은 “서울타워가 케데헌의 대미를 장식하는 핵심 배경으로 등장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관광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업그레이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