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매기 강(43) 감독이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차세대 100인’(TIME100 NEXT)에 선정됐다. 타임의 ‘100넥스트’는 매년 전 세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정치, 과학 등 분야별 젊은 주역들(The World’s Most Influential Rising Stars)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경이로운 신예(phenom), 혁신가(innovator), 리더, 옹호자(advocate) 부분으로 나누어 선정하는 기획. 매기 강 감독은 이 중 ‘혁신가’로 발탁돼 이름을 올렸다.
매기 강 감독이 지난 6월 선보인 ‘케데헌’은 공개 석달 만인 9월 17일 기준 넷플릭스 콘텐츠 역대 최초로 누적 시청수 3억회를 돌파하며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기록됐고,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과 ‘빌보드200’을 나란히 석권하는 등 연일 신드롬을 낳고 있다.
이번 ‘타임100넥스트’의 특징 중 하나는 선정 인물을 잘 아는 유명 스타 등이 그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 매기 강 감독에 대해선 ‘케데헌’ 목소리 출연자로 인연을 맺은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이자 배우인 대니얼 대 김이 썼다. 대니얼 대 김은 매기 강 감독에 대해 “마법을 만들어내는 이”라고 말하면서 “대부분의 마법이 그렇듯이, 그 환상이 쉬워 보이는 것은 오직 그것을 그렇게 보이게 만들기 위해 들어간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기록적인 2025년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위해 나를 비롯한 배우들을 촬영하는 데 수개월 씩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창작하고 개발하는 데만 7년을 노력했다”면서 “가장 낮은 단계의 직책에서부터 오늘날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는 데 보낸 10년 이상의 세월 등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대니얼 대 김은 혁신가로서 매기 강 감독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했다. “이 영화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매기 같은 비전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녀는 처음부터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사랑과 희망의 정신이 깃든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새로운 세대를 위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다양성 표현에 대한 언급도 함께 했다.
대니얼 대 김은 또 “아시아 여성 슈퍼히어로들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더욱 놀라운 일을 해냈다”면서 “매기 강 그녀 자신이 슈퍼히어로가 됐다”고 칭송했다.
이번 ‘차세대 100인’에는 매기 강 감독 외에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인 에이프릴 고(33) 스프링 헬스 CEO가 리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프릴 고 CEO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정신건강 치료(심리상담·약물치료·치료사 연결 등)를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플랫폼 ‘스프링 헬스’를 창업한 주역이다.
4살 때 가족과 미국 뉴욕으로 이민해 예일대를 졸업한 에이프릴 고는 2016년 스프링 헬스를 공동 창업한 뒤 지난 2021년 1억 9000만달러(약2662억원) 투자 유치하며 당시 유니콘 기업을 이끄는 최연소 여성 CEO로 주목받았다. 미 경제 전문 포춘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25억 달러(약 3조5000억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 타임지는 이번 선정에 대해 “전 세계 소외된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낙인찍기’를 사라지게 하는 주역”이라면서 “기업과 사회가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리더십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돌보는 것이 좋은 비즈니스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