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디 밴드 ‘수퍼등산부’가 고(故) 김광석 노래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곡 ‘산보(山步)’의 음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수퍼등산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분이 ‘산보’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해 주셨다”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산보’의 음원을 순차적으로 철회하고 동시에 관련 영상 공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밴드는 “배움이 부족해 곡을 작곡할 때는 지적해 주신 곡을 알지 못했다”며 “다수의 지적을 받고 나서 김광석 님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한국에 계신 여러분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셨을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심려를 끼쳐드린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수퍼등산부는 2023년 결성된 일본의 5인조 인디 밴드로, 지난달 10일 ‘산보’라는 곡을 발매했다. 그러나 음원을 접한 국내 네티즌 사이에선 이들의 신곡이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밴드는 표절 의혹을 부인하면서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다.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994년 발매된 김광석 4집의 수록곡이다. 드라마에 삽입되고 제이레빗 등 후배 가수들이 곡을 리메이크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