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현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이 환자 연기를 위해 2~3주간 단식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두 친구인 류은중(김고은)과 천상연(박지현)이 10대부터 40대까지 끊임없이 얽히면서 서로를 선망하고, 동시에 질투와 원망을 느끼며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 중 류은중은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사랑을 듬뿍 받아 그늘 없이 자란 아이로, 천상연은 유복한 집에서 자라났지만 사랑에 대한 결핍이 가득한 아이로 그려진다.

박지현은 극중 인물의 20대부터 40대까지를 연기한 것에 대해 “다행히 각 나이대에 맞춰, 시간대에 맞춰 촬영이 진행됐다. 뒤죽박죽으로 촬영했다면 감정적으로나 외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힘들었을 것 같은데 흐름에 맞춰 촬영했기에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했다. 이어 “한 작품 속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다양한 시간대에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배우 입장에서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연기하기가 즐거웠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박지현은 나이와 건강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 조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에는 조금 말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세가 기울면서 냉장고가 텅텅 비는 장면도 있다. 그래서 조금 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30대에는 일적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체중을 늘리려 했다. 특정 몸무게를 정해놨기보단 얼굴살이 조금 보일 만큼만 찌워봤다”고 했다.

40대 암 환자를 연기할 땐 “2~3주 정도 물과 아메리카노 정도로만 단식을 해봤는데 몸은 마르는데 얼굴만 노랗게 부었다. ‘이거다! 얼굴을 붓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전에 일부러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고은(왼쪽부터)과 조영민 감독, 박지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무 눈물을 많이 흘려 상대 배우인 김고은에게 미안함을 느낀 순간도 있다고 했다. 박지현은 “40대의 상연은 초연하고 덤덤해야 하는데 눈물을 참는 게 너무 힘들었다. 울면 안 되는 장면에서도 자꾸 울어서 고은 언니에게도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은중과 상연’은 ‘사랑의 이해’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을 연출한 조영민 감독과 송혜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난 12일 전 세계에 공개된 이래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5위(9/15~21, 넷플릭스 투둠 기준)에 오르는 등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