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홍성원이 공연 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홍성원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뮤지컬 ‘번 더 위치’ 공연의 프리쇼에서 제가 한 부적절한 표현으로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 여러분과 동료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홍성원은 지난 20일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번 더 위치’ 공연에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을 활용한 애드리브를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공연을 봤다는 작성자는 소셜미디어에 “홍성원이 ‘공연을 몇 배 더 신나게 즐기고 싶은 사람 있냐’고 묻고는 1열 관객 중 한 사람을 지목해 공연 중에 할 역할을 맡겼다”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암탉 역할을 해달라’더라”고 적었다. 그는 “저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그래도 일단 공연을 쭉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공연과 관련이 있는데, 맥락을 몰랐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공연을 다 보고 나서도 저게 꼭 필요한 말이었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여성이 남편 일을 간섭하면 집안일이 잘 안 된다는 의미다. 2015년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실현을 위한 국민 의견을 받은 결과,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속담으로 꼽혀 더 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요구가 나왔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여자라서 화형당한 마녀사냥을 소재로 하는 극에서 여성 차별적인 애드리브를 하다니” “요즘에도 저런 말을 농담으로 하는 사람이 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홍성원은 2019년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데뷔 후 ‘블랙메리포핀스’, ‘클로버’,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tvN ‘미지의 서울’에서는 유미래(박보영)의 직장 동료 김태이 역을 맡았다.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번 더 위치’는 마녀사냥을 소재로 톱스타 러브가 마녀 마마를 만나 변화하는 여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홍성원은 반려 거미 블랭크 역을 연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