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A. 로빈슨 교수. /KBS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A. 로빈슨 교수가 직접 한국 곳곳을 찾아가며, 한국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룰 수 있을지 답을 모색한다.

로빈슨 교수는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부국의 조건’을 통해 불확실한 세계 정세와 기술 발달 속에 대한민국이 헤쳐나가야 할 길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미국 시카고대학교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다. 41국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국가의 번영과 제도 간 인과관계를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런 로빈슨 교수가 서울 성동구의 SM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SM엔터 로비를 직접 걸으며 K팝 산업이 어떻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로빈슨 교수는 K팝의 역사가 시작된 녹음 부스를 흥미롭게 살펴본 뒤 “전부 다 디지털”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를 부른 가수 이재의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문화적 폭발(cultural explosion)이야말로 한국 경제 성장의 비밀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의 열 살 아들이 ‘케데헌’에 푹 빠졌다고 한다.

로빈슨 교수는 한국이 군사독재 정권을 청산하고, 1980년대 민주주의 국가로 들어선 후 정치적 포용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공했다고 봤다. 영국 거리에서 한국 화장품을 봤다며 자신이 직접 경험한 한국의 영향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로빈슨 교수는 “정부는 교육과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모든 인재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한국의 경제 모델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른 나라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빈슨 교수가 주목한 21세기 한국의 전력은 무엇이고,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부국의 조건’ 2부 ‘한국경제 번영의 길’에는 연방준비위원회에서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고려대 경제학과 김진일 교수, CNN 서울지국장 이화여대 손지애 교수,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김두얼 교수, 중국과 AI 전문가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 이벌찬 기자가 출연해 다양한 시선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