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16년 전 개봉한 자신의 주연작 ‘전우치’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가 진행됐다. 이는 국내외 문화계 명사들이 자신이 선정한 영화에 대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강동원은 이번 ‘까르뜨 블랑슈’에서 진행할 작품으로 자신이 출연한 ‘전우치’를 선정했다.
이날 상영관은 강동원의 팬과 영화 팬들로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관객들은 강동원이 등장하자 환호성과 박수로 그를 반겼다.
강동원은 ‘전우치’ 콘셉트에 맞게 붉은색 가죽 재킷을 걸쳐입고 나타났다. 그는 행사 진행 직전 해당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함께 ‘전우치’를 관람했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선 무엇보다도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고 싶었다. 30주년이라 특별하기도 하고, 제가 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많지만, 제작 과정 등을 잘 알지 못하는데 작품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야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전우치’는 제가 제일 잘 아는 영화라서 그걸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또 관객분들이 즐거워하는 게 영화제의 취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강동원은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보니 새롭다”라면서 “컷이나 장면들이 너무 새로운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와이어를 그렇게 많이 쓰는 영화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제작비도) 그 당시로서는 굉장히 큰 예산이었다”라며 “지금 보면서 감독님한테도 엄청난 스트레스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객들은 ‘전우치2’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동원은 “우선 제일 중요한 건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지 여부”라고 답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관객석에서는 “네”라는 대답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강동원은 “사실 제가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정도로 써놓은 게 있다”며 “몇몇 지인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재밌다고 하기는 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걱정되는 건 제작비”라며 “1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게 썼다”고 했다.
그는 “‘전우치’ 세계관에 몰두해 있다가 살짝 (열정이) 식어서 좀 쉬었다”라며 “제가 늘 그런데, 뭔가를 생각하다가 쉬면서 ‘이때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 (‘전우치2’ 관련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저도 마찬가지고, 작품적으로도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