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신예은(왼쪽)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생중계 화면

제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부터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이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열렸다.

17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신예은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생중계 화면

생중계 화면이 객석에 앉아있던 배우들의 모습을 비추자 배우 신예은은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며 환하게 웃었다. 카메라가 신예은에게 클로즈업되자 그는 윙크, 볼하트 등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예은은 이번 영화제 온스크린 초청작 중 하나인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탁류’에 출연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17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생중계 화면

예고되지 않은 촬영에도 당황하지 않고 신예은이 애교로 화답하자 다른 참석자들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카메라가 자신 쪽을 비추자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클로즈업 화면에서는 양볼을 늘리는 볼꼬집기를 선보였다. 델 토로 감독은 괴물과 판타지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할리우드의 명장으로 불린다. 그런 그가 반전 애교를 선보이자 객석에 있던 관중들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델 토로 감독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후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메기 강 감독도 양쪽 볼 하트를 만들었고, 배우 신은경 또한 카메라를 향해 입술을 깨물며 치명적인 표정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는 “거장의 애교 배틀을 보다니” “받아치는 감독님 센스가 남다르다” “볼꼬집기를 왜 하나 했더니 신예은의 볼하트를 따라 했나 보다”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선정됐으며 상영작은 총 328편이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경쟁 부문에서 아시아 작품 14편을 대상으로 다섯 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 시상을 진행한다. 나홍진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