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홈쇼핑과 온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먹는 알부민’ 제품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 등을 내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 등 단백질 계열 영양제의 실효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볼 때 단백질 영양제가 제일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단백질 영양제의 체내 작용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 같은 단백질 계열 영양제를 먹어도 결국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며 “대표적인 아미노산 중 하나인 글루탐산은 MSG와 동일한 성분”이라고 했다. 이어 “알부민과 글루타치온을 많이 먹으면 조미료를 퍼먹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알부민은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혈액 속 전체 단백질의 약 50~70%를 차지한다.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호르몬·비타민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간에서 하루 약 10~15g의 알부민이 지속적으로 생성돼 별도의 보충이 필요하지 않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주로 계란 흰자나 유청 단백질 등을 원료로 만든다. 다만 경구로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혈장 알부민으로 직접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 교수는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사로 만든다”며 “먹는 형태로 섭취하면 대부분 분해되기 때문에 실제 치료에서는 주사제로 투여해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부민은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한 일부 환자에게 정맥 주사로 투여할 때만 의학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정설”이라며 “영양 상태가 정상인 사람에게 알부민 주사를 줘봐야 소변으로 배출되며 심지어 구강으로 섭취해서 건강에 득이 된다는 건 의사라는 권위를 내세워 일반인을 혹세무민하는 사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