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 뉴스1

배우 안성기의 혈액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혈액암의 초기 증상과 진단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혈액암은 피로·감기 증상과 비슷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혈액암은 혈액과 골수, 림프절 등 면역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급성·만성백혈병을 비롯해 골수증식성종양, 골수이형성증후군,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노출과 흡연, 특정 바이러스 감염(HTLV-1, EBV 등), 유전적 요인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백혈병은 백혈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피로감이나 창백함, 잦은 감염, 멍이나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감기나 빈혈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림프종은 목·겨드랑이·사타구니의 림프절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다발골수종 역시 등이나 갈비뼈, 척추 통증으로 시작해 골절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증상처럼 보여도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멍이 잘 들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인 모를 미열이나 야간 발한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전신 피로가 계속될 때도 마찬가지다.

조기 진단의 핵심은 검진이다. 혈액암은 비교적 기본적인 혈액검사만으로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색소 수치가 남성 13g/dL 미만, 여성 12g/dL 미만이거나, 백혈구 수치가 4000/㎕ 미만 또는 1만/㎕ 이상, 혈소판 수치가 15만/㎕ 이하로 나타날 경우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후 골수 검사나 조직 검사, 유전자 검사, CT·PET-CT 등 영상 검사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혈액암 치료는 과거 항암 화학 요법과 조혈모세포 이식(골수 이식)이 중심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환자에게는 면역 치료제나 표적 치료제 투여도 고려된다.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 이상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항암 치료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백신 접종과 식이 조절, 위생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고령 환자나 당뇨·심장 질환·신장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 전략도 달라진다. 병기와 세포 유형, 유전자 변이, 장기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약물 용량과 치료 간격을 세심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