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냉동과일이 진열돼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뉴스1

냉동 보관은 식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널리 활용된다. 하지만 일부 식품은 냉동 과정에서 맛과 질감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심지어 안전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소비자 전문 매체 ‘Which?’는 “대부분의 음식이 냉동 보관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냉동 과정에서 질감과 맛이 저하된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튀김류, 삶은 달걀,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 요거트, 그리고 브리·페타·크림치즈와 같은 부드러운 치즈가 냉동에 취약한 식품으로 꼽혔다.

튀김 음식은 냉동했다가 해동할 경우 눅눅해지고, 기름과 수분이 분리되면서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잃는다. 시중 냉동 감자튀김은 별도의 가공을 거쳐 냉동 보관에 적합하지만, 가정에서 조리한 튀김은 품질 저하가 심하다.

삶은 달걀의 경우 흰자는 냉동 시 고무처럼 질겨지고, 노른자만 소금이나 설탕을 섞으면 일정 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오이, 상추 등 수분이 많은 채소들도 냉동 후 해동하면 물러지고 아삭한 식감이 사라진다. 다만 수프나 스무디처럼 질감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요리에 활용할 경우에는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요거트와 생크림은 냉동하면 성분이 분리되거나 얼음 결정이 생겨 원래의 크리미한 맛을 잃는다. 해동 후 요리에 활용할 수는 있으나 그대로 섭취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브리, 페타, 크림치즈 등 부드러운 치즈 역시 냉동 시 수분이 빠져나가 맛과 질감이 크게 떨어진다. 다만, 파스타 소스 등 이미 조리된 음식 속에 포함된 경우에는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반대로 빵, 고기, 단단한 치즈, 우유, 버섯, 밥 등은 비교적 안전하게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식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식중독 위험을 막기 위해 유통 기한이 지나기 전에 냉동할 것을 권장했다. 또 우유나 닭고기처럼 고위험 식품은 실온이 아닌 냉장고에서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제품에는 냉동 가능 여부가 라벨에 표시돼 있다”며 “안전과 품질을 위해 반드시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