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75세 이상 인구의 10~3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노인에게서 흔한 의학적 문제다. 빈혈이 있으면, 기운이 없고, 창백하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있거나 숨이 차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제로, 노인들도 많이 복용하는데, 부작용으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미국 내과연대기 저널에 아스피린 사용과 빈혈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요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건강한 70세 이상 호주인 또는 미국인 1만911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아스피린 100mg을, 다른 군은 위약을 5년간 매일 복용하게 하고, 빈혈 발생 빈도를 비교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아스피린군에서 빈혈 위험률이 대조군에 비해 20%가 더 높았다.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은 철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체내 저장 철인 페리틴(ferritin)이 45(ug/L) 이하로 떨어져 있는 빈도도, 아스피린 군은 13.0%로 대조군(9.8%)보다 높았다.
아스피린은 혈관 내에서 피를 응고시키는 혈소판 기능을 억제해서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과 같이 동맥이 막히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 한편으로는 위장관 내 미세 출혈을 통해, 적혈구 내의 철분을 소실시킴으로써, 철분 결핍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으면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