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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등 장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미생물학회(ASM Microbe 2023) 등에 따르면 미국 베일러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 균주를 섭취하는 실험을 한 결과 안구건조증이 개선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해당 학회에서 공개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막 불안정, 안구 표면의 손상과 염증, 감각신경 이상 등의 이유로 눈에 눈물이 부족해져 적절한 수준으로 윤활할 수 없는 질환을 뜻한다.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흐릿한 시야, 빛에 민감함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눈 표면인 각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20명 중 1명은 이를 앓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안약과 젤, 연고를 사용한다. 이에 더하여 연구팀은 장내 유익균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도록 만들어진 생쥐 모델에 ‘리모실락토바실러스 루테리’(DSM17938)라는 시판 경구용 유산균을 투여해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유산균은 사람에서 유래한 프로바이오틱 균주 중 하나로, 장 건강과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은 확인됐지만 눈 건강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 없다.

연구팀은 우선 생쥐에 항생제를 투여했다. 그 결과 항생제는 장에 사는 많은 유익한 박테리아도 함께 죽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생쥐들을 매우 건조한 환경에 노출하고 한쪽 그룹에는 매일 프로바이오틱을, 다른 한쪽에는 식수를 급여했다.

5일 뒤 생쥐의 눈을 검사한 결과,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먹인 쥐는 물을 먹인 쥐보다 각막 표면이 더 건강하고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섭취한 생쥐가 눈물의 필수 성분인 뮤신을 생성하는 세포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올바른 프로바이오틱 제제 섭취가 안구 건조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로라 쉐퍼 베일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위장에 사는 유익한 박테리아는 내장, 뇌, 폐 등을 비롯한 신체 여러 부위의 건강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장내 미생물들이 우리 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연구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추출한 장내 세균을 생쥐에 투여한 결과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을 투여한 쥐보다 안구 질환이 악화된 것을 발견한 바 있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이 건조한 환경에서 눈 표면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쇼그렌증후군은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해 침이나 눈물 등을 분비가 줄고 구강건조 또는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